변화의 파도속에서 새로움을 외치다 - 2025년을 돌아보며

2025년은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것이 바뀌면서 적응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한 해였다. 지금까지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시기는 없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 패턴과 업무 환경 내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025년은 생활 패턴 자체가 바뀌면서 안정적이었던 나의 생활 방식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부하면서 성장에 대한 욕구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더 큰 행복감을 얻었으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지난 2025년을 돌아보면 내 생각들을 정리한 내용들을 살펴보자.
변화의 바람

구조조정 그 이후
팬데믹의 거품이 사라지고 난 후 2025년의 스타트업 시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고 느껴진다.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였고, 혹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 회사도 2024년 구조조정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복지 제도의 변경과 사업 방향이 바뀐다는 공지와 함께 시작되었다.
예상은 하였지만 복지 제도는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복지를 축소하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10년 가까이 지켜오던 키친데이(월급날 오전만 출근하는 제도)가 사라졌고, 코어타임 시간 조정, 유연근무 방식 조정, 회식비 사용 규칙 변경 등 소소하지만 부족한 복지 속에서 구성원들이 나름 만족하고 있던 복지들을 모두 개편하였다. 생산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꺾여진 직원들의 사기만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없는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주지 못한 회사에 못내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구성원들의 더 큰 동요는 사업 방향의 변경이었다. 큰 골자는 플랫폼에서 SaaS로의 전환이었는데, 기존에는 매장과 유통사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서 제품의 가치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유통사에 필요한 기능들을 만들면서 SaaS로서 정기 과금 형태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업 방향의 변경이 꼭 나쁘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러한 변경이 있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결정이 있었을 텐데,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품의 방향이 바뀌니만큼 실무 레벨에서 챙겨야 할 요소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전술과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불안한 요소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러한 불안한 요소는 2025년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고, 결국 사업 방향을 또 한 번 바꾸게 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한 번 더 꺾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을 지속해서 겪다 보니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전술·전략을 리더로서 제시해 주고 이끌어 가는 역량이 중요한 역량임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개발 팀장으로서 개발 문화나 프로젝트 수행 역량도 필요하지만, 직책이 올라가면서 회사의 목표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정렬시키고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는 역량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결국 직원들의 동기는 단순한 애사심이나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 아래 자신들이 기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 줌으로써 생기는 것이라 보고 있고, 이러한 요소는 관리자로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구조적으로 팀원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잘 펼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2026년에는 이러한 배움들을 실천해 보면서 나의 역량을 더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새로운 인연 그리고 새로운 생활방식

2025년 6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이 태어났다. 파워 J인 아내와 나는 출산 전에 태교 여행도 다녀오고, 산전 교육도 받고, 한동안 방문하기 힘들 것 같아 고향에도 방문했다. 이렇게 상반기에는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주변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난 후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걱정 반 기대 반 심정으로 6월을 기다렸던 것 같다.
현재 7개월 차인 우리 딸은 축복인지 순둥순둥하고 건강하게 조부모님과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오며 자라고 있다. 비록 이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긴 시간 동안 운동과 공부를 하기는 힘들어졌고, 친구들과 언제든 만나는 약속을 하기는 힘들어졌지만 이전에는 딸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행복감에 젖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왜 주변에서도 그렇게 힘들어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있다고 했는지 겪어 보니 알 것 같다.
2026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무럭무럭 자라라, 내 사랑♡
아기가 태어나면서 당연하겠지만 나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작년까지는 퇴근해서 운동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면서 주말에는 아내와 데이트도 하고 블로그나 부족했던 공부도 하면서 보냈다면, 6월부터는 출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전히 아기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활동을 모두 멈춘 상태이다. 아기가 자는 동안에 틈내서 운동하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체력이 따라와 줄 때 가끔이지 이전만큼 충분히 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기가 점점 크면서 패턴이 잡히고 잠자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이제는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이러한 여유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잠시만 안녕
길면 4년, 짧으면 3년 정도 동고동락했던 팀원들이 모두 떠났다. 구조조정과 사업 방향 변경 이후 팀원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았는데, 나조차 팀원들과 동일한 상황이다 보니 마냥 팀원들을 어르고 달래면서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결국 하나둘 이직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오히려 좋은 곳에 합격해서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응원과 격려를 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경력 동안 이렇게 잘 맞고 생산성이 높은 팀원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합이 잘 맞았고, 개발적인 철학과 성향이 크게 모나지 않고 정렬이 잘되어 있었다. 팀장으로서의 노력은 하였지만 결국 잘 따라와 주고 노력해 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나의 의지가 잘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5년 가까이 팀을 운영하면서 개발뿐만 아니라 협업을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이상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현실과 타협해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어 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이따금 이직한 회사에서 볼멘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다들 능력 있는 분들이니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에 기회가 올지는 잘 모르겠다. 한곳에 모여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제품을 만들어 가며 울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이직

올해는 유독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구조조정과 사업 방향의 변경은 현재 직장에 대한 안정성을 걱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2세가 태어나다 보니 과거에 비해 안정성은 가장 우선시되는 상황으로 변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커리어적으로도 현재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반기에는 비록 현재 직장이 힘든 시기를 겪고 사업 방향이 일관되지 않지만, 현재에 집중하면서 제품을 성공시켜 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보고자 하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지만 하반기에 받기로 했던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다 보니 이제는 이직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판단하였다.
요즘 개발자가 이직 시장에 많이 나와 있고 채용을 하는 회사들이 많이 줄다 보니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이직 시장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서류도 많이 떨어지고 1차 면접, 2차 면접, 처우 협의 등 다양한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한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아기가 있다 보니 공부하는 시간도 여유롭지 않았는데, 아기로 인해 이직을 못 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아서 잠을 줄이고 새벽에 일어나서 이직 준비를 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었다. 이직하고자 하는 곳은 1순위가 안정성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이 있어 매출이 나오는 제품을 서비스하는 곳이면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회사라면 규모와는 크게 관계없이 지원했었다.
다행히 현재는 이직할 곳이 정해져서 처우와 입사일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고, 잘 마무리된다면 설 전후로 이직을 진행할 것 같다. 새롭게 합류한 회사에서는 이전에는 겪어 보지 못했던 도메인과 회사 업무 방식이겠지만, 잘 적응해서 지금 회사에서처럼 오랫동안 즐겁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와 현재

2025년의 업무들
2025년에는 사업 방향이 여러 번 바뀌면서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는 없었다. 상반기에는 SaaS에 초점을 두고 기능을 만들고자 하다가 하반기에는 다시 매칭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었는데, 그러다 보니 장기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단계적으로 기능을 추가해 가는 형식의 프로젝트는 수행할 수 없었고 유지보수성 기능이나 추가 요구 사항에 대한 대응 정도의 기능들이 주를 이루었다.
백엔드 팀 내에서는 지금까지 개발해 오던 React로 개발된 어드민에 테스트 코드를 도입하였다. 기존까지 서버 쪽에만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 왔다. 테스트 코드의 장점과 생산성에 대한 의견을 내면서 어드민 코드에는 테스트 코드를 도입하지 않았던 것이 못내 불편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도입하게 된 것이다. 아마 LLM이 없었다면 쉽게 도입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기존에도 몇 번 테스트 코드 도입을 시도해 봤지만 지식의 부족으로 테스트 기반을 세팅하고 구조를 잡다가 번번이 실패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LLM의 도움을 받아 초기 세팅과 테스트 코드의 기반을 마련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하였고, 팀원들이 더 작성하기 쉽고 생산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주면서 발전시켜 가고 있다. 특히 Mock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심사가 아닌 부분에 대한 코드를 번거롭게 작성하지 않아도 되어서 이러한 부분의 기반 코드는 다른 곳에 가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기존 코드를 모두 커버리지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어 새롭게 코드를 작성하거나 기존 코드를 수정할 일이 생기면 테스트 코드를 함께 작성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와 줘서 그런지 커버리지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 안정감이 훨씬 증가하였다. 특히 이제는 화면을 직접 보지 않고도, 서버에서 데이터를 만들어 주지 않아도 검증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테스트 코드의 장점을 잘 살린 사례라 볼 수 있겠다.
어드민에 테스트를 도입하면서 프론트엔드 팀에도 공유하여 테스트 코드 작성을 좀 더 권장할 수 있게 되었고, 프론트엔드 팀에서도 장점을 몸소 느끼셨는지 조금씩 도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뿌듯하였다.
이번에 그동안 숙원 과제였던 인증 부분을 개선하였다. JWT를 이용하여 Access Token으로 인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동안은 Access Token에 만료 시간이 없어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분은 사내 공유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공유했었으나 우선순위에 밀려 백로그에 있다가 최근 권한 관리 기능이 추가되면서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자세한 건 단지 권한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했을 뿐인데(feat. 인증 기능 개선) 글에서 보면 좋겠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Refresh Token을 도입하고 Token Rotation, Token Family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고 적용하게 되었는데, Okta에서 권장하는 이상적인 보안 체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한 개념을 통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배움이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유통사 팀 관리 기능 개발은 개인적으로 후회가 많은 프로젝트이다. 기능에 대한 영향 범위를 파악하지 못해 배포 후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개선을 진행하였고, 빠르게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업무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지만 개선 과정에서 결국 최초 개발 기간보다 더 많은 공수를 들여 개발을 완료한 결과를 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지금까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한다든지 설계 문서를 작성해서 영향 범위를 꼼꼼하게 파악한 후 프로젝트를 수행했을 때 결국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 준다는 나의 개발 철학을 위반하면서까지 기능을 만들었지만, 신뢰를 깎는 결과만 초래한 꼴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이러한 실수를 발판 삼아 좀 더 꼼꼼하게 영향 범위와 이슈를 파악하고 개발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반성하였다.
AI
LLM이 나오고 RAG를 공부한 게 엊그제 같은데, 연초에는 MCP가 유행이다가 요즘은 스킬이 각광받는 것 같다. 프롬프트를 이용하여 스택오버플로우와 같이 질문과 답을 받은 후 코드를 복사해서 작성하는 것을 넘어서, Claude Code와 같이 AI가 직접 코드를 작성해 주고 Pull Request까지 만들어 주는 시대가 왔다. 내가 개발자라 AI를 활용한 도구들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외에도 AI를 활용하여 제품에 하나하나 정책을 잡거나 기준을 잡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되면서 AI를 이용한 챗봇, 추천 시스템, 검색 등 제품적으로 다양한 기능들이 출시되고 시도되고 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AI 관련 기능들을 써 보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성향상 주도적으로 AI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고 유행에 편승하지는 못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간신히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생태계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오늘 알고 있던 지식이 더 이상 사용되고 있지 않거나 시들해지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여 각광을 받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전에 프론트엔드 개발 생태계가 그랬다고 느꼈는데, AI 생태계의 변화에 비하면 빠르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AI 쪽 생태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빠른 변화는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은데, 이에 잘 적응하시는 분들은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리면서 적응해 가시는 것 같고 공통된 표준과 정책이 없음으로 인한 혼란은 생태계가 점점 성숙해 가면서 보완해 가는 것 같다. 나의 전략은 업무에 임함에 있어 어떤 게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지 평가하고 도입해 보는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도구도 하나만 사용해 보고 있지는 않고 Claude Code, Codex, JetBrains AI 등을 활용해 보고 있다.
AI 시대에 개발자의 역할은 많이 줄어들거나 직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뉴스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개발자의 역할이 변경될 뿐이지 없어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발자는 고수준 오케스트레이터로서 AI 에이전트들과 함께 협업하고 지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점점 변화할 것이라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단순한 작업은 AI가 확실히 강점이 있다. 알고리즘, 코딩 속도, 단순 반복 등은 우리가 AI를 따라가거나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반면 제품을 위한 아이디어, 좋은 아키텍처, 윤리적 영역 등 사람의 판단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개발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현재 상황에서는 개발자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개발자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던 IntelliJ IDEA와 같이 말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안정된 기술과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RAG, MCP, 스킬 등과 같이 AI에게 좀 더 신뢰도 높은 답변과 원하는 답변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제품적인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 학습하고 숙지하여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주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합류하게 될 회사의 제품을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고 있다. 최근에 AI 관련 기능들이 제품 전면에 노출되고 있고 나도 사용해 보고 있는데, 합류하게 될 회사에서는 그만큼 AI 관련 기능들에 적극적이고 나도 기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다.
독서

2024년에 비해 2025년에는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주말에 책을 읽지 않다 보니 독서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엄청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기 위한 개발 서적보다는 자기계발서 비중을 늘리면서 독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부분에서 나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 예상되니(?)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2025년에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기술 서적을 읽기에 불편하였고, 커리어적인 고민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서에 시선이 갔던 것 같다.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2, 연봉 앞자리를 바꾸는 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 협력의 진화, 그릿, 소프트웨어 설계의 정석,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더 레이저 총 8권의 책을 읽었고, 그 외에 구매한 책들이 많은데 몇몇 책들은 읽다가 중간에 멈춘 상태이다.
이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은 그릿인데, 그릿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 태도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많이 해 보았다. 3~4년 차에 나는 다짜고짜 잘하든 못하든 무엇을 만들고자 했고 열심히 학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성이라는 이유로 안 될 이유를 찾고 있지는 않는지, 현실에 안주하고 마냥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불만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버리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더 레이저를 읽으면서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의도적 습관을 통해 노력을 이어 가야 할지에 대한 앞으로의 내 태도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마크 저커버그의 “비관주의자는 옳은 말을 하지만, 낙관주의자는 성공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인 모습으로 바뀌려고 할 때 이 말을 항상 다시 되새기는데, 올해 다시 한 번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아 봐야겠다. 기술 서적도 좋지만 이렇게 자기계발서도 한 번씩 읽으면서 생각의 환기도 시키면 좋을 것 같다. 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들이 생긴다고 할까.
자기관리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기가 태어나면서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그동안 수행해 오던 공부와 운동 습관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자전거를 타는 취미는 아기가 태어나면 못 탈 것 같아서 연초에 부지런히 탔다. 아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에도 밤에 가끔 타긴 했는데 손에 꼽을 정도다. 2025년에는 그란폰도에도 꼭 참가해 봐야지 했는데 결국 참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
몇 년째 다짐했지만 실패했던 다이어트는 올해 드디어 성공했다. 11월에 누나 결혼식이 있었는데 새로운 정장을 사지 않고 내 결혼식 때 입었던 정장을 그대로 입기 위해서는 살을 뺄 수밖에 없어서 반강제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보니 몇 년째 다짐만 했던 10kg 감량을 3달도 안 돼서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명확한 목표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걸 이번에 또 한 번 느낀다.
이번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시도한 방법은 운동량보다는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샐러드만 먹으면서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한 것은 아니라 14시간 이상의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30분 이상 러닝을 하면서 아기를 보거나 늦잠으로 인해 운동을 건너뛰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이전에 비해 근육 운동량이 줄면서 근육량은 많이 줄었겠지만 확실히 몸무게만큼은 잘 빠졌다. 이제 앞으로 다시 근육 운동을 하면서 지금의 몸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한편, 올해는 공부와 함께 블로그도 많이 작성하지 못했다. 연초까지는 그나마 한두 개 적었는데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공부 시간 외에 블로그까지 작성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새롭게 떠오르는 블로그 소재거리가 없기도 했지만 과거에 백로그로 쌓아 두었던 주제들도 막상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과거처럼 마음 편하게 블로그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AI가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글쓰기가 훨씬 나아졌지만 그만큼 내가 쓰는 블로그 글이 유익하고 차별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서인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의 공부를 위해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2026년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 봐야겠다.
자산관리

올해는 그동안 미루고 미뤄 왔던 절세를 위한 ISA 계좌와 연금 계좌를 개설했다. 특히 연금 계좌는 진작 생성했더라면 세제 혜택을 많이 봤을 것 같은데,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미뤄 왔던 내 자신을 혼내켜 본다. 두 계좌를 개설한 후 자동이체를 해서 매달 S&P500 ETF에 투자하도록 설정해 두었다.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하게 수익률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는 않고 있다. 10년 뒤 이 자산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그동안 묵혀 놓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약 6년 전부터 매달 적금처럼 조금씩 사 모았는데, 너무나 안 올라서 수익률이 6% 정도 되는 구간에서 팔아 버렸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대로 뒀더라면 많이 벌었을 거라 생각되지만 팔면서 하이닉스 주식을 샀으니 수익률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솔직히 요즘에는 주식 가격이 너무 올라서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삼성전자도 많이 올랐다가 떨어지는 시점이 있었고, 코인 쪽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투자에 대해서는 깊이 공부하지도 않았고 업무를 병행하면서 투자에 많이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단타를 치기보다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곳에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일단 올해까지는 하이닉스 전망이 좋아 보이니 돈이 필요한 시점까지는 두고 있다가 매도를 고민해야겠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비과세로 아기의 자산을 구성해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를 좀 했었다. 미성년 자녀는 10년 동안 2,000만 원을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 그래서 매달 17만 원 정도를 10년간 주고, 정부에서 주는 자녀 관련 지원금들을 아기 계좌를 개설하여 아기 계좌 쪽으로 받도록 하였다. 아기 계좌는 주식 계좌로 매달 S&P500 ETF를 사도록 하였다. 25세에 통장을 아기에게 주면서 목돈으로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이자보다 수익률이 잘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넣고 있는데 결과는 그때 되어 보면 알겠지. 어쨌든 나는 목돈이 없기도 했고 대출이 무서워서 2평짜리 고시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우리 딸은 그래도 살 만한(?) 주거 환경은 마련해 두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리고 미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발자들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개발자로서 불안한 감정이 생기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매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 지난 경력 기간 동안 개발자의 역할이 조금씩 변화되어 왔고 업무 방식이 바뀌어 오긴 하였지만 개발자의 니즈는 오히려 더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본다. AI 시대에도 나는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단순히 주어진 요구 사항을 코드로 작성하는 개발자는 과거에도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제품에 대한 개발자로서의 인사이트와 열정, 그리고 조직 구성원으로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서 높은 기여를 하는 개발자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AI를 활용하여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은 새롭게 필요할 것이라 본다. 블로그나 SNS 등 여러 매체를 보면 혼자서 10명 인분의 코드를 작성했다고 하는 사례를 접하곤 하는데 빠르게 제품 MVP를 만들어 내서 시장성을 검증하는 것은 좋아 보인다. 다만 여전히 우리는 유지보수 및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AI를 활용하면서 개발자로서의 기술력은 끊임없이 발전시키면서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개발자가 미래에도 가치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개발자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도 든다. 요즘 백엔드 개발자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역할을 합쳐서 풀스택 개발자의 니즈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개발자와 PM/PD의 역할을 합쳐서 제품에 기여하는 Product Engineer 와 같은 직업군이 각광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까지 없던 전혀 새로운 역할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기술도 유행처럼 일정한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과거에도 풀스택 엔지니어가 주류를 이루었던 시절이 있었고 다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로 나뉘었다가 다시 풀스택 엔지니어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즉, 어느 한쪽이 핫하다고 마냥 불나방처럼 쫓아갈 게 아니라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모습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향후 2년 이라는 좋은 글에서 보면 시니어 개발자에게 아래와 같은 조언들을 해준다.
- 품질과 복잡성을 책임지는 역할로 자리매김
- 핵심 전문성 강화: 아키텍처, 보안, 스케일링, 도메인 지식
- AI 컴포넌트를 포함한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실패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점검
- AI 생성 코드에서 자주 발생하는 취약점과 문제 유형에 대한 최신 인식 유지
- 멘토 및 리뷰어 역할 수용: AI 사용 허용 범위와 수동 리뷰 필수 영역(결제나 안전 코드) 정의
- 반복적인 API 연결 작업은 주니어+AI 조합에 맡기고, 어떤 API를 설계할지 결정하는 창의적·전략적 역할에 집중
-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교차 도메인 이해 등 소프트 스킬에 지속 투자
- 인간 개발자를 대체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에 집중: 건전한 판단력, 시스템 수준의 사고, 멘토십
어느 정도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결국 미래에도 시니어 개발자는 필요하고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협업, 아키텍처, 도메인 지식 등 설계적인 영역, 그리고 멘토링, 리뷰 등 멘토십과 같은 업무에 있어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은 더더욱 강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소프트 스킬 얘기가 나와서 추가로 덧붙이자면 Google에서 14년간 얻은 21가지 교훈 , 개발자에게 ‘신뢰 쌓기’가 중요한 이유 와 같은 글을 보면 뛰어난 엔지니어는 결국 ‘기술의 탁월함’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업무 환경과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역량’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곳에서 업무를 임함에 있어 ‘지속 가능하면서 빠르게’ 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험하고 개선하면서 이러한 역량을 더 강화하는 데 집중을 해 봐야겠다.
아기가 태어나고 바뀐 생활 패턴과 이직한 곳에서의 적응 등 2026년에는 잘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5년에는 변화를 위한 준비와 대비를 하는 한 해였다면, 2026년에는 적응을 위해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워라밸, 업무와 개인 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나에게 있어 워라밸은 지속 가능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이지 “업무보다 가족이 중요해!”는 아니다. 결국 업무를 잘 수행하면서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되어야 가족의 생계를 지속적으로 책임지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기가 어린 만큼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빠로서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도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내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이 중요한 것 같고, 이를 통해 변화에 잘 대응하여 안정적으로 가정과 일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2026년도 화이팅이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