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bye-2021

2020년 회고글을 보니 다사다난 했다는 말로 시작했었는데 2021년 회고글의 시작도 다사다난 했다는 말로 시작해야될 것 같다. 어머니 환갑 생신 등 가족행사도 많은 한해였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한때는 종식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지인들과의 만남을 많이 가졌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직을 하게 되면서 연초에는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다.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1년 회고를 시작해본다.

좋은 동료

colleague

2021년에 있었던 일중에 가장 뜻깊었던 일을 꼽으라면 전 직장에서 좋은 동료들을 사귀게 된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전 직장에서 새롭게 알게된 분들이지만 전 직장 이전부터 알았던 분도 있다. 이 분들 덕에 이전까지 직장동료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전 직장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글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현재는 다들 다른 회사에서(같은 회사에 다니는 분도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뽐내며 멋지게 지내고 있다. 함께 일했던 그때가 아직도 그립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 일할 날을 기억하며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고 싶다.

이직

changing-jobs

2020년에도 이직은 큰 이벤트중 하나였다. 사실 1년도 채 다니지 않은 회사에서 이직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좋지 않은 이력을 남기는 것은 둘째치고 회사에 입사하면서 목표했던바를 채 이루기도 전에 이직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회사에서 계속 재직하는 것은 나에게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될것 같다는 두려움에 도저히 참고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다음 이직할 곳에 대해서는 이전과 달리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을 하였다. 코딩 테스트를 함께 공부하고 회사를 알아보며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여러곳의 면접을 진행하고 당락하면서 마지막엔 두개의 고민거리로 행선지 결정을 고민하게 되었다.

하나는 커머스 도메인을 다루는 회사들이었는데, 커머스 도메인은 이전부터 계속 다루면서 전문성을 쌓고 싶어했던 도메인이었기 때문에 현재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커머스 도메인에 적용해보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어서 욕심이 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회사들은 무엇보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인지도도 높았고 복지도 좋았으며 서비스의 규모도 커서 여러가지 배울것이 많았다.

다른 하나는 매니징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였다. 내가 사용하던 주력 언어도 아니었으며 비교 대상인 회사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매니징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했고 주변 지인들의 의견도 매니징을 경험해보는게 나중에는 더 값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

결국 나는 비교했던 회사들 중 매니징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였고, 다행이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다.

챕터리드

engineering-leader

앞서 한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

현재 팀에 합류하면서 CTO님이 나에게 주문하신 역할은 챕터장으로써 백엔드를 이끌어 달라는 것이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입사전에 이러한 얘기를 주고 받았었고 챕터장으로 활동하면서 배울부분이 많을것 같아서 합류하게 되었다.

합류당시 팀 상황은 주니어 개발자들이 백엔드 프론트앤드의 명확한 구분없이 풀스택 개발자로써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만들어진 제품의 상황이 아쉬운점이 많았고, 개발 프로세스나 전반적인 환경을 고쳐야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래도 건강한 개발 프로세스와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이후에 말할 아쉬운 부분들만 잘 고쳐나가면 가진 문제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 새로운 구성원이 합류하면서 기존에 만들었던 제품이나 활동들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느꼈던 아쉬움들이 있었던 터라 이러한 문제점들을 기존 구성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설득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합류하고 고쳐보고자 했던 항목들은 크게 세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제품을 만드는 부서에서 도메인에 대한 인식 전환이었다. 합류 당시 팀원들은 도메인에 대한 중요성보단 DB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모든 문제를 DB로써 풀려고 하다보니 사고가 DB 중심적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경직되고 확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개발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고 있었다. 그래서 워크샵때 우리가 도메인을 왜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지를 소개하였고 이걸로는 당연히 설득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되어서 백엔드 챕터부터 현재 개발되어있는 백엔드 코드를 기반으로 도메인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사실 완벽하지 않은 문서가 될 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이 도메인이라는 것에 조금더 익숙해지는 것이 첫번째요, 백엔드 개발자들이 현재 만들어져 있는 서비스의 기능을 다시한번 돌아보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GIT에 대한 사용방법이었다.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프로세스가 많았고, 로그관리를 잘 하지 않아 코드 이력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GIT 사용정책을 잡아가면서 좀더 GIT을 잘 사용하면서 왜 우리가 GIT을 사용하면서 이력관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잡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GIT 로그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동료도 있었는데 이부분은 워크샵때 다시한번 세션을 준비해서 설명해 줌으로써 설득하려고 하였고, 특성 스프린트에 실험적으로 도입해서 사용해 봄으로써 그 이로움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제안하였다.

세번재는 레이어의 분리였다. 처음 코드를 열었을때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속으로 수십번 “그럴 수 있지”를 외쳤다. 오히려 레이어가 분리되어있지 않은게 좀더 파이써닉하지 않은가를 한참 고민하게 되었고 책까지 읽어보면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돌아보았다.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어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팀원들과 여러 논의를 통해서 레이어를 분리하기로 결정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백엔드 챕터 동료들은 은연중에 레이어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었고, 어떻게 나누고 정책을 가지면 될지 명확히 정리해서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게 되었다.

그 외에도 개발적으로나 제품개발 프로세스적으로도 많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바꾸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실히 이전에 나 혼자만 잘하면 되었던 상황과는 달리 고민해야하는 부분이 많이 다름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 상황도 많이 부딛히게 되기도 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챕터구성원의 힘든부분을 세심하게 케어하지 못하는 것도 많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지금 이 경험이 내 미래에 큰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곱씹으며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들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겠다.

파이썬

현재 재직중인 회사는 파이썬이 주언어이다. 파이썬은 이전에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어보거나 코딩 튜터활동을 하면서 사용해본 것이 다라 실무에서 사용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코드기여를 시작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내가 느낀 파이썬이라는 언어에 대해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다.)

파이써닉?

파이썬을 사용하면서 “파이써닉”이라는 일종의 신앙과도 같은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결국 Fluent Python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고 어느정도 느낌은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pytest는 아주 매력적이다.

Test Driven Development: By Example책에서도 python을 이용한 테스트 코드 작성이 junit 보다 훨씬 좋다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도 pytest는 junit보다 훨씬 간결한 코드로 가독성 높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할 수 있어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type을 정의해줄 수 있지만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어떻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동적언어인데 타입을 명시하다니. 그저 유지보수성을 높이기 위한 임시방편이라 생각한다. 코드작성 시 IDEA의 코드 힌트를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간혹 런타임에서 정의한 타입과 다른 값이 반환될때면 머리에 쥐가 나곤 했다.

덕 타이핑?

Fluent Python을 읽으면서 덕타이핑에 대해 처음 알게되었다. 첫 느낌을 말하자면 참 신선했다. 그리고 왜 파이썬으로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에 테스트코드가 많이 보이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사실 아직까지도 편리해 보이긴 하지만 혼자 개발할게 아니라면 좋아보인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언어의 패러다임 자체가 이전에 사용하던 자바나 코틀린과는 달라서 이 패러다임을 어느정도 이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사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했던가. 정적언어를 다루면서 알지못했거나 파이썬이 가진 철학을 알게되면서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 아쉬운 부분 조차 파이썬을 접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자바를 거쳐 코틀린을 배우고 파이썬을 배우면서 느낀건 언어별로 가진 패러다임이 있고 그 패러다임을 익혀가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개발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실무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언어를 익혀보면서 개발적인 시야를 넓혀가보는 것도 좋아보인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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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나에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만큼 자주 많이 작성하고 있진 않지만 나름대로 최소기준을 잡고 꾸준히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새 120개가 넘는 글들을 쓰게 되었고(많은 부분이 회고글이지만 ^^;;) 가끔 지인을 통해 글 잘읽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뿌듯하기도 하고 좀더 잘 쓰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블로그를 쓰면서 느낀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글을 쓰는 능력이 미세하게나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회사생활하면서 내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때 나름 도움이 되는데, 무엇보다 글을 작성하는데 부담감이 확실이 많이 줄었다는게 가장 큰 도움이 된것 같다.

2022년에도 꾸준하게 내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코로나19

covid-19

2021년에는 왠지 끝날것만 같았던 코로나는 2022년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선별진료소를 몇번이나 가기도 하였고 백신접종을 받으며 아프진 않을까 걱정했던 때도 있었다. 한때는 위드코로나라고 해서 거리두기를 대폭 하향하면서 이전의 일상생활로 전환되나 하였지만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마저도 다시 어려워 졌다.

2022년에는 부디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운동

health

코로나 핑계로 운동을 한동안 쉬다가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에 해서인지 온몸이 쑤시고 가기 싫고 하였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다닌 덕분에 나름 운동한 티가 나는 몸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살은 빠지지 않고 있다. 덩치만 더 커진게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식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몸무게가 줄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운동을 하니 활력도 생겼고 근육량이 늘면서 자세도 교정이 되었다.

최근에는 유산소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2022년에는 진짜 레알루 체중감량에 성공해봐야지…^^

투자

lets-go

올해 투자는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

작년과 달리 주식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주식으로는 수익을 보기 힘들겠다고 판단했던 나는 코인의 비중을 늘려갔다. 그래도 마이너한 코인은 다루지 않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만 다루면서 나름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2021년 막바지에 코인이 급락하면서 얻었던 수익의 절반은 잃었지만 이와중에도 적당한 손절 타이밍이 왜 중요한지, 익절은 왜 예술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얻었다.

새해 계획

작년에 목표했던 다이어트는 실패했고 알고리즘공부는 결국 하지 못했다. 그리고 독서는 2020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양으로 마무리 하였다 ㅠ 결국 계획했던 목표들을 모두 이루지 못하는 참담한 한해였다 ㅠ 실패를 돌아보니 구체적인 목표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2022년 목표는 좀더 구체적이고 달성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겠다.

언어전환

현재 서비스중인 제품의 언어전환이 진행중이다. 성공적으로 언어를 전환해서 좋은 경험을 남겼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올해는 꼭 다이어트 성공한다. 운동으로 기반을 어느정도 다졌으니 식이조절이 필요해보인다! 목표는 75KG!!

공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것은 아무래도 잘 안되는 것 같으니 쉬운 영상강의를 듣는것부터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자세한 목표를 설정하기는 쉽지 않으나 매일 하나 이상의 공부를 30분이상 하는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독서

유튜브에서 했던 얘기가 기억난다. 좋은 독서 습관을 가지려면 재밌는 책을 읽는것부터 시작하라고. 필독서를 읽는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 재밋는 책을 찾기위해 서점을 들러야겠다. 꼭 개발서적이 아니라도 말이다.

2021년은 2권의 책을 읽고 2권의 책을 읽다가 말았으니 2022년은 6권의 책을 읽는것을 목표로 가져가봐야 겠다.